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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 JANUARY
이     수     현

바라루키워크숍은 명성교회 바라미술선교회 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여 크리틱을 진행하는 시간이다. 첫 번째로 크리틱을 진행하게 된 강상훈 작가는 20대 청년시절부터 현재까지 깊이있는 고민을 통해 탄생한 3가지 파트의 작업을 소개하고 이어 앞으로의 또다른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수현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여 에너지를 탐구하는 작업 활동을 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한 강렬한 장면을 기억을 통해 재구성하며, 표현이 붓질에 국한되지 않고 철 수세미, 돌, 거친 헝겊, 지점토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화면에 에너지를 생성하고 생명력을 응축한다.

작가는 이러한 에너지가 관람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에너지가 흡수 및 구성되어 작가에게도 돌아오며 순환하길 바란다.

"세상에 있는 것들을 보고, 먹고, 만지고, 들을 때면 문득 감각들이 화살처럼 날아와 내 몸에 꽂히는 순간이 있다. 강렬한 회화적 정말로 어디 한구석이 찔린 것 처럼 아픔이 느껴지는가 하면 슬프지 않은데 이상하게 눈꺼풀 밖으로 눈물이 비집고 나오기도 한다. 질주하는 사건들 앞에 나는 종종 무방비하게 서있고 그것이 나를 마음껏 헤집고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한바탕 감각이 휩쓸고 간 몸은 텅 빈 듯하다. 나의 신체 일부가 사라지고, 지녔던 의식이 없어지는 것만 같아서 불안함이 밀려온다. 나는 이처럼 일상에서 마주한 상황에 잠식당해가는 생명의 불완전함과 힘에 관심이 있다.

 

강렬한 태양이 하늘 위로 떠올라 모든 빛을 나에게 투사하는 것처럼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광경이 있다. 요즘에는 주로 공사 현장에서 본 것을 그리고 있는데, 공간을 허물고 다시 구축하는 과정에 가담하는 사람들과 기계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힘은 작업에 주요한 소재가 되었다. 작업실에 와서 가만히 그 순간을 기억해낼 때 한껏 예민해진 감각의 촉수가 이제는 흐릿해진 광경을 더듬는다. 이미지는 흐릿해지지만 힘은 극대화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현장에 직접 가담하는 것처럼 나의 몸에 생겨난 힘을 평면 위로 쌓아올린다.

 

붓질 이외에 철 수세미, 돌, 거친 헝겊, 지점토 등을 가지고 화면에 던지고, 두드리고, 찍어내며 형상에 힘을 응축시킨다. 그것은 완고한 건축물 세우기 위한 열정과 반대로 평평한 평면을 여러가지 재료로 무너뜨리고 해체하며 내부에 잠재된 변화의 힘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회화적 열정이다. 나의 회화는 종이 안에서 몸짓하며 축적된 힘과 그 힘을 다시 관람객이 되어 받아내는 행위의 연속선 위에 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힘을 느끼고 그 힘이 바라보는 자에게 영원히 나눠져 지속되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

​- 이수현 작가 노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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