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양인아>를 만나다
젊은 작가를 조명하는 바라 루키 워크숍의 세번째 크리틱은 양인아 작가의 발표로 진행됐다. 학부시절부터 서양화 재료와 더불어 다양한 매체로 실험해온 작가의 작업들을 살펴보며 작가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양인아 작가는 내면의 고립된 감정에 대해 탐구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외부로 표출되지 못하고 응축과 팽창하는 과정을 스스로 관찰하고 이를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캔버스 위에 연필로 긋거나 유화물감을 묻힌 붓으로 붓질 한다. 재료들이 서로를 밀려나게 하거나 쌓이면서 흔적을 남기며 점차적으로 형태가 드러나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표현방법에서 공동체적인 연결성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흔적은 독립적으로 존 재할 수 없으며 작업 안에서 이전의 발생한 흔적과 이후의 흔적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타자와의 굳어진 경계들이 이런 회화적인 ‘만짐’을 통해 풀어지길 바라는 바램이 작업에서 느껴졌다.

환상적인 재난,155 × 162 cm,캔버스에 유화,2023

무제,260.6 × 162.2 cm,캔버스에 유화,2023
서양화 전공자로써 회화를 중심에 두고있지만 발표에서 보여진 설치, 영상, 관객참여형 아카이브 등 다른 실험들에서도 회화 작업에서 비롯된 특유의 자신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일련의 행위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예로
<재난 아카이브하기>(2024) 시리즈는 여러 매체들이 서로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작업들이 만들어 지고 있는데 먼저 직접 만지고 기댈 수 있는 <회화적 쿠션>(2023)이 있다. 이후 이 쿠션을 촉각적으로 지각하고 기억하려는 시도를 담은 영상 작업 <괴물적 존재 끌어안기>(2023)가 탄생했다. 이를 디지털 드로잉 시리즈인 <outburst>(2021-2022)시리즈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사탕을 만들고 관객에게 나눠주는 관객참여 작업으로 확장시켰다(<avoid stress>(2022). 이 작업에서 관객은 설탕 속에 있는 QR코드를 발굴하여 ‘스트레스를 피해’, ‘좋은게 좋은거야’ 등의 고통에 대한 회피를 권유하는 메세지가 담긴 웹사이트를 방문할 수 있다.


괴물적 존재 끌어안기(가제),3분 17초,2023

Avoid Stress, 80x150x13 (cm), sugar, styrofoam. QR code on panel, designed candy, website,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