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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 DECEMBER
강     상     훈

바라루키워크숍은 명성교회 바라미술선교회 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여 크리틱을 진행하는 시간이다. 첫 번째로 크리틱을 진행하게 된 강상훈 작가는 20대 청년시절부터 현재까지 깊이있는 고민을 통해 탄생한 3가지 파트의 작업을 소개하고 이어 앞으로의 또다른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20대 시절 미국에서 애니매이션과를 졸업 후 작품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사업, 앱개발, 강의 및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강상훈 작가. 하지만 작가로서의 활동도 포기하지 못했다. 그동안 어떠한 작업을 이어왔는지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무엇인지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강상훈 작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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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tograph> 

Photograph의 pho 는 ‘빛’이라는 뜻이고, graph는 ‘그리다’는 의미에서 왔다면 강상훈 작가의 이 작품은 ‘먼지로 그린다’는 의미에서 Dirtograph라는 작품명이 탄생했다. 

종이를 길바닥에 붙여서 며칠이고 두면 그 위에 생겨나는 dirt를 수집해서, 지우개를 이용해 그 종이가 붙었던 장소를 그린다. 오로지 현장에서 발생한 오염물만을 사용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이다. 종이가 유실되기도 하고, 지나가던 이가 낙서를 하기도 하는데 그 또한 하나의 작업으로 남는다. 미국에서 작업을 하다 한국에 온 이후부터는 해당 장소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오버랩시켜서 그리는 것으로 발전했다. 

우리의 기억도 진실과 다를 때가 많고, 역사를 그대로 그린다고 할지라도 해당 작품 역시 작가의 개입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속성을 통해 강상훈 작가는 우리가 역사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진실’과 얼마나 가까운 것인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의 무엇이 정말 진실인지 질문하고자 하였다. 

  

<Glitched Mega-Zion>
이 작업은 잡지 한권을 전부 얇게 잘라서 해당 잡지의 표지 이미지를 재현한 작업이다.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사용한다. 제목은 언어적 유희로 말그대로 '찢겨진 거대한 시온'이다. 

강상훈 작가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가치관에 따라 각자의 ‘시온(요새라는 뜻의 히브리어, Zion 또는 Sion으로 표기, 불린다)’이 있고,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잡지라고 생각했다.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어떤 이는 A에 열광하고, 어떤 이는 A에는 전혀 문외한이지만 B에 열광한다. 이와 같은 시온이 잡지와 같은 매개에서 가장 화려하게 우상화되지만, 작가는 그 이면의 불안정한 특성을 표현하고자 이 작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Lollipop> 

사회에 논란이나 이슈가 되는 기사의 한 장면 속 일부를 플레이도우로 만들고, 사진을 찍은 후 만들어진 플레이도우를 뭉개고 롤리팝 모양의 사탕으로 변형해 두 번째 사진을 찍는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한낮 사탕을 빨아먹듯 가볍게 소비하는 스낵과 다름없지 않은지, 이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모습인지를 발견하면서 이러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앞으로의 작업은 현시대에 새롭게 대두되는 이슈들과 접목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하는 강상훈 작가. AI 기술을 활용한 작업에 관심이 많으며 특별히 한국의 기독교미술이 좀더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표현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신선한 방식과 강렬한 메시지로 다양한 작업을 이어온 강상훈 작가의 앞으로의 작업을 기대하게 된다.


 강상훈 작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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