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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기전

Imago Dei - 명성교회 창립 42주년 기념 전시회

1부: 2022.07.20 - 2022.07.25

​2부: 2022.07.30 - 2022.08.13

전시 서문

● 이마고 데이(Imago Dei)는 '하나님의 형상'의 라틴어로, 성경에서 첫 인간 아담이 창조될 때에 묘사되었다.

성경은 창조주가 인간을 창조할 때 자신의 형상과 모습을 따라 지었다고 설명할 뿐 아니라 신이 만물의 존재 논리와 존재 사건이라는 형태 속에서 자신을 계시하였다고 계속하여 언급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창세기 1:26a 참조),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로마서 1:20 참조))

 

창조주는 세계의 피조물을 통하여 자신이 보이도록 '계시'의 길을 연 것이다. 이렇게 신의 계시가 먼저 있었고,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계시들을 유비적으로 알아 가는 것이 인간의 추사유성(追思惟性)이다.

창조주가 피조물에 담아 놓은 '형상(Image)'은 미학적 수여성이라는 이름의 '신의 계시'이자 만물에게 안겨진 '존재 선물'이다.

에버하드 융엘(Eberhard Jüngel)은 '계시란 그 정의에 있어서 일종의 미학적 사건'이라고 설명하였고, 자끄 마리땡(Jacques Maritain)은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넘어 만물의 존재의 아름다움 속에서 유비적으로 하나님을 감식하기에, 형상들의 아름다움은 창조주를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은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형상의 미(美)는 항상 자신을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가리키며, 영혼으로 하여금 피조물 너머 비가시의 세계를 보도록 한다.

그러나 형태와 형식은 그 한계로 인하여, 내용과 본질 전체를 샅샅이 투영하고 대등하게 설명할 수 없다.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창조주로 등치될 수는 없는 이유이다.

보이는 형상이 보이지 않는 본질으로 등치될 수 없는 모순은 인간으로 하여금 언제나 교만과 좌절이라는 극단 사이를 무한 진자 운동하도록 속박하였다.

'이마고 데이'가 내포한 이러한 양가성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우리. 인간 본연의 진정한 모습과 진리와 선이라는 신적 본성을 회복하기 위해 역사 한 가운데에 오늘도 서 있는 우리. 계시와 은폐의 줄다리기, 형상과 본질 사이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역사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우리가 그 경기를 계속 진행하는 주체가 된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더욱 분명한 사실은 신 또한 이러한 역설 속에서 언제나 자신을 계시하기를 기뻐한다는 것이다. 이마고 데이(Imago Dei)!

하나님의 형상을 담지한 우리가, 가시적 세계 너머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렴풋이 가리켜 볼 수 있도록, 다시금 형상들 안에 창조주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었다.

이것은 '진정한 인간의 본질과 형태의 아름다움'을 망각하고 '아름다움이라는 우상(idolatry, 형상 숭배)'에 자신을 굴복시킨 개탄할 전복으로 인간의 삶을 오판하는 이 시대를 향하여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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